이서윤

로코코
HOME
가장 안전해야 할 ‘집’이 당신을 가둔 익숙한 감옥으로 변합니다. 단 일주일, 엄마 몰래 흩어진 물건을 모으는 일곱 살의 발걸음 위로 보이지 않는 존재의 끈질긴 시선이 좁혀옵니다. 무사히 현관문 밖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요?

신문지로 외부와 단절된 어두운 세탁실. 낡은 건조대 너머로 고인 서늘한 적막이 심리적 압박감을 극대화합니다.

어둠 속 우뚝 선 자개장과 색동 이불의 기괴한 조화 — 가장 익숙했던 안방이 숨막히는 악몽의 무대로 변합니다.

칠흑 같은 거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장난감. 우스꽝스러운 표정 너머로 당신을 쫓는 기묘한 시선이 느껴집니다.

엄마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찬장 속 물건을 챙기세요. 침묵하는 주방은 언제든 추격의 현장으로 뒤바뀝니다.

로코코
박현규
황영인